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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구곡은 초암사 앞에서 제1곡으로 시작되어, 시냇물을 따라내려 삼괴정을 못미쳐있는 제9곡에 이르기까지 약5리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 이 죽계구곡은 영조초에 순흥부사를 지낸 신필하가 처음 정한 바인데 옛 초암법당 앞 바위벽에 “죽계1곡(竹溪一曲)”이라 커다랗게 새겨있고, 시냇물이 넓게 고여 흐르는 물밑 반석에 행서로 세겨진 “제일수석(第一水石)” 4자는 아주 힘차고 활달한 글씨인데 오랜 세월에 갈려 겨우 알아볼 지경이다.

지금 우리가 죽계구곡으로 발길을 돌리면 옛 선현들이 그곳에서 받은 감흥을 고스란히 늘낄 수 있다. 아니 늘 콘크리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자연이 주는 감동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은 더 큰 위안과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계곡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푸르른 숲, 그사이로 보이는 하얀 바위들, 이들이 모여 빚어놓은 죽계구곡은 어느지점에서든지 주저앉아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죽계구곡을 찾고, 가을에는 계곡물 위에 떠도는 한잎의 붉은 낙엽을 잊지 못해 죽계구곡으로 간다. 겨울의 등산객은 살짝 얼어붙은 계곡물 밑으로 느껴지는 생명력을 배운다.
사철 어느 때라도 찾고 싶은 소백산 죽계구곡 한마디로 ‘산 좋고 물맑고, 하늘 높은 곳이다.

죽계구곡은 자연경관만 빼어난 곳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어 역사의 향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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